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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연못 - 김민기

늦깎이 2011. 2. 11. 19:2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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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연못 - 김민기 (1972년-김민기 작곡작사/양희은 노래)



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
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
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.깊은 산 작은 연못

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 마리
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
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
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

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


푸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
연못위에 작은배 띄우다가 물속 깊이 가라앉으면
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

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

 

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
산허리로 무당벌레 한마리 하나 휙 지나간 후에
검은 물만 고인체 한없는 세월속을
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


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

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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